제국주의의 등장
18세기 증기와 석탄을 동력으로 이용한 산업 혁명에 이어 19세기 중엽 이후에는 전기와 석유를 동력으로 이용한 중화학 공업이 발달하였습니다. 산업 혁명과 중화학 공업의 발전을 거치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은 인구가 증가하였고, 생산 기술이 발전하였으며,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새로운 상황에 걸맞은 원료와 상품 시장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 내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구 열강의 해외 침략에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뒤늦었던 독일, 미국 등이 뒤따르면서 열강 간의 경쟁이 과열되었습니다.
중화학 공업 분야의 발달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달한 국가들은 대규모 생산 시설과 원료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에는 거대한 자본을 집적해서 운영하는 소수의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지배하는 독점 자본주의가 출현하였습니다.
유럽 열강은 국내 투자의 한계를 깨닫고,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습니다. 유럽 열가으이 눈에 들어온 것은 풍부한 원료와 값싼 노동력이 있는 약소국이었습니다. 유럽 열강은 군대를 앞세워 약소국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들었고, 급기야 더 많은 식민지를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 유럽 열강이 독점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원료 획득, 값싼 노동력 확보, 상품 시장 확대, 잉여 자본의 투자 등을 통해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약소국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던 정책을 제국주의라고 합니다.
유럽 열강은 자신들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였습니다. 사회 진화론과 인종주의를 내세운 열강은 유럽과 비유럽을 문명과 야만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들은 발전된 유럽 문명과 크리스트교를 전파하는 것을 백인의 의무로 규정하였습니다.
유럽 열강에 의한 식민지 쟁탕 경쟁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등의 여러 국가는 오랜 시간 동안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인적, 물적 자원을 약탈당하였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제국주의의 확산
과학 기술의 발전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 정책을 확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증기선의 발명은 열강이 약소국을 침략하기 위한 장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의학 기술의 발전은 식민지의 풍토병으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무기의 개발은 식민지를 정복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통신 기술의 발전은 장거리 통신을 가능케 하여 열강이 식민지를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울러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의 각종 원자재나 자원을 손쉽게 수탈하고, 본국의 무기와 군인을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해 식민지에 철도를 적극 부설하였습니다.
반면, 과학 기술의 발전이 제국주의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와 동시에 제국주의적 요구와 필요에 의해 과학 기술이 발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제국주의는 상호 작용하는 관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강의 아시아 지역 침략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시아, 태평양 일대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을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네덜란드는 17세기 동인도 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자와섬을 침략하여 필요한 물품을 공급받았고, 원주민을 동원하여 커피와 사탕수수를 재배해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네덜란드는 자와섬 인근의 여러 섬을 합쳐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만들어 제국주의 정책을 강화하였습니다.
네덜란드에 이어 아시아에 제국주의 침략 정책을 펼친 대표적인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였습니다. 17세기 초 영국은 동인도 회사를 앞세워 인도에 진출하여 세력을 확대하였습니다. 1757년 영국은 인도에 진출하고 있던 프랑스와 벌인 플라시 전투에서 승리하여 벵골 지역의 통치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이후 영국은 이슬람교와 힌두교 간의 종교 대립과 지방 정권의 분열 등을 이용하여 인도의 대부분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도인이 재배한 목화를 싸게 구입해 면직물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인도에 되파는 형식으로 영국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로 인해 면직물 산업에 종사하던 인도인들의 다수가 실업자가 되었고, 인도의 사회, 경제는 점차 무너졌습니다. 영국은 인도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 반면, 인도는 영국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예속되어 갔습니다.
영국에 이어 식민지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프랑스는 플라시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진출 방향을 인도차이나로 돌려 베트남을 침략하였습니다. 프랑스는 베트남과 1862년과 1873년 두 차례에 걸쳐 불평등 조약인 제1, 2차 사이공 조약을 체결하였고, 베트남에 대한 종주권을 두고 청과 청프 전쟁(1884~1885)을 일으켰습니다. 더 나아가 프랑스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베트남을 합쳐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연방(1887)을 수립하였습니다.
열강의 태평양 지역 침략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은 태평양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19세기 중엽 영국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자치령으로 만들었고, 프랑스와 독일도 남태평양 여러 섬을 침략하였습니다. 또한 19세기 말 미국은 에스파냐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쿠바를 보호국으로 삼았으며, 필리핀을 지배하고 괌과 하와이 제도를 차지하는 등 태평양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서양 열강은 세계 곳곳에서 약소국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삼는 과정에서 열강끼리 서로 대립하거나 충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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